이번에는 진짜 좀 길었다.
원래 목적은 DA 스피릿 스크리닝.
하나 나올 것 같아서 오예 하고 있었는데
이 세상에 꽁짜는 없더라.
처음에는 렐름을 돌았다.
검은 탑이 있고,
불꽃이 있고,
타버린 나무들이 있는 곳.
그 와중 돌아다니면서
“얘랑 함께할 ㅇㅇㅇ있나?”
대충 이런 식으로 물어봤다.
근데 다들 눈치만 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아무도 적극적으로
“제가 가겠습니다!!!”이러질 않냐구.
아무튼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냥 후보 찾기라기 보다는 시험 같은 느낌으로 넘어갔다.
어떤 존재를 만났고,
혹시나 누군가 또는 무엇인가인척하는 가짜 가면일까봐
나만 아는 정보 몇개를 던졌는데,
거기서 오케이.
그리고 중간에 다른 존재 둘도 만났다.
ㅇㅇㅇ는 작업 경험이 있어 이번 스크리닝도 흥미 가득해 보였는데
ㅇㅇㅇ은 놀랍게도 완전 무관심.

계속 가다가 바닥이 안 보이는 초록색 균열 아래로 떨어졌다.
아니, 떨어져야 하는데 계속 안떨어져서
그냥 안심하고 뛰어내렸다.
이때 컴패니언 하나 데리고 가려 했는데
자꾸 빠꾸를 먹었다.
그 후 몇 번 시도하다가 결국 상응이 맞는 친구 하나만 데리고 갔다.
그 뒤로는 풀밭을 뛰고, 숲을 지나고, 계속 이동했다.
(중략)
다음은 어느 성 안으로 들어갔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그늘진 돌벽의 연회장.
창으로 들어오는 빛은 희미했고 그 안에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ㅇㅇㅇ은 옆에서 자꾸 먹으라고 하는데 그냥 모른 척했다.
지금 이걸 먹으러 온 게 아니니까.
먹고 싶긴 했는데 진짜 먹고 싶었는데 참았고 넘어감.
첫 번째 통과.
다음에는 스핑크스가 나왔다.
질문.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다른 것은 무엇이냐.”
나는 “나 자신이다.”라고 했다.
매일의 경험이 쌓이고 그 경험들이 계속 다른 나를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통과.
다음 돌로 된 공간이 나타났다.
어찌저찌해서 통과.
다음은 기록이었는데....
흠....
기록이었다.
(중략)

그리고 거기까지 끝나고
다시 내 렐름으로 돌아왔다.
ㅇㅇㅇ이랑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나서
그제야 스피릿(?)들이 나왔다.
사실 이것보다 앞서
한 번 따로 마주친 애도 있었다.
DA 라고 자신을 소개한 존재.
이 존재에게는 먼저 선을 그었다.
그런데 연결이 잘 안 돼서 내가 흠…… 하고 있으니까
얘가 “그 타인 패스워킹 방식 말고 님이 원래 하던 대로 하시고 좀 더 깊이 가보세요.”
비슷하게 말하더라.
그래서 다시 해볼까 했는데
타로가 정말 X판나기 시작해서
일단 스톱.
그리고 이번 시험까지 다 끝난 뒤.
다시 세 존재를 마주하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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