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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 Work

스피릿 컴패니언 인터뷰 (사이킥리딩을겸한)

by Riddley 2026. 9. 11.

 

컴패니언 프리랜서 인터뷰 : 베슬 편


카페에도 블로그에도
오랜만에 써보는 컴패니언 키핑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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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다이렉트 바인딩을 선호하는 편인데,
몇몇 존재들에게는 따로 베슬을 하나씩 마련해준 편이다.
 
베슬이 곧 탈리스만이냐?
음.
그건 아직 모르겠다만
근데 일단 예쁨.

예쁜 원석.
예쁜 악세사리.
예쁜 베슬.
 
이건 못 참지.
그리고 실제로 소통할 때도 매개가 있으면 좀 더 편한 친구들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베슬 보유 컴패니언 전원 프리랜서 면담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직무.
특기.
나에 대한 평가.
우리 집에 대한 불만.
그리고 굳이 공개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TMI까지.
자.
“급한 놈부터 들어오세요.”


1번 지원자 : 물고기 A씨

 
직종:
특기: 흐름, 기록, 독, 환각
성격: 까칠함
특이사항: 돈 이야기만 나오면 갑자기 재무팀 됨
 
K는 개인 컨저링 / 스크리닝 등 모종의 작업으로 만났고,
현재 같이 갈지는 논의 중이다.
 
그리고 이 친구는 이상하게 매개 없이 소통하면 좀 힘들다.
그래서 이전에 합의한 방식으로 진행.

https://voidtemperance.tistory.com/m/439

스피릿 스크리닝 4

4회차. 육지마녀는 고민이 많다오늘도 계속 내려가봤다.심해 수면 근처에서부터 자꾸 막힌다.그 와중에 하나가 희미하게 잡혔다.첫 번째로 만난 친구와 느낌이 조금 비슷하다.나이는ㅡㅡ살인지

voidtemperance.tistory.com



 
나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K : 나는 ㅇㅇ다.
나 : 시작부터 너무 웅장한데.
 
K : 나는 물의 존재이다. 흐름을 기록한다. 보이지 않는 영역을 기록한다.
나 : 네. 물고기씨.
 
K : 물고기 아닙니다.
나 : 일단 계속해봐.
K : ….
 
나 : 능력은?
K : 첫째, 물을 다룹니다.
나 : ㅇㅇ.
 
K : 둘째, 독으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나 : 오.
 
K : 셋째, 환각도 가능합니다.
나 : 오오.
 
K : 넷째, 돈도—
나 : 돈????
 
K : …가능은 합니다.
나 : 갑자기 왜 목소리 작아짐.
 
K : 추천하지 않습니다.
나 : 왜!!!
 
K : 돈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니까요.
나 : 돈 준다며.
 
K : 줄 수 있다고 했지 추천한다고는 안 했습니다.
나 : 다크아츠식 약관 미쳤네.
K : 인위적으로 물꼬를 크게 틀면 이후를 감당해야 합니다.
 
나 : 예를 들어봐.
K : 돈이 갑자기 많이 들어왔습니다.
 
나 : 좋지.
K : 일이 같이 들어옵니다. 아니면 처리할게.. 흠..
 
나 : 음.
K : 책임도 커집니다.
 
나 : 음….
K : 그리고 징징거립니다.
 
나 : 야.
K : “왜 이렇게 바쁘지?”
“왜 책임질 게 많지?”
“왜 돈은 벌었는데 힘들지?”
 
나 : 인간 너무 잘 아는데.
K : 수도꼭지를 조금씩 틀면 됩니다.
 
나 : ㅇㅇ.
K : 그런데 갑자기 온수를 콸콸 틀어놓고—
 
나 : 뜨겁다고 난리남.
K : 네.
 
나 : 그리고 끄는 법 모름.
K : 정확합니다.
 
나 : 그래서 결론이 뭐야.
K : 모든 작업은 신중하게.
 
나 : 재미없어.
K : 중요합니다.
 
나 : 재미없다고.
K : 중요하다고요.
나 : 아 예.


나 : 그럼 네가 생각하는 물은 뭐냐.
K : 물은 물입니다.
 
나 : 지금 철학문답 하는 거 맞지?
K : 흐릅니다.
 
나 : 그건 앎.
K : 무한한 생명입니다.
 
나 : 오.
K : 끝이 없습니다.
그 순간 깊은 호수인지 바다인지 모를 공간이 펼쳐졌다.
그 아래 거대한 소용돌이.
더 아래에는 빛조차 닿지 않는 해구.
한계가 끝없이 아래로 밀려나는 이미지였다.
 
나 : 이거 혹시 “한계를 만드는 건 결국 나 자신” 이런 거임?
K : 네.
나 : 갑자기 자기계발서 됐네.
 
K : 인간은 쉬운 말을 어렵게 듣고 싶어합니다.
나 : ㅋ.


나 : 근데 너 왜 이렇게 까칠함?
K : 힘을 조금 실어주면 정도를 모르고 날뛰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나 : 아.
K : 흘러가놓고 책임 못 지는 사람도 많고요.
 
나 : 나도 그거 뭔지 알아.
K : 그렇죠.
 
나 : 그래서 요즘엔 솔직히 뭐 별로 안 하고 싶음.
K : 무슨 소리입니까.
 
나 : ?
K : 하지 말라고 안 했습니다.
 
(중략)
 
나 : 테세전환 우다르급인데.
K : 문장을 정확히 들으십시오.
나 : 아 네 선생님.


[비공개 TMI SHOW]

나 : 솔직히 하나만 말해봐.
K : 뭡니까.
나 : 너...
K : ........
나 : 야 침묵 길다.
K : 생각보다 산만했습니다.
 
나 : XX.
K : 그런데 기반은 좋았습니다.
 
나 : 갑자기 당근.
K : 펜타클 프린세스 정도.
나 : ㅖ.
 
K : 아직 다듬을 건 있지만—
나 : 결국 애기네.
K : 성장 가능성은 큽니다.
 
나 : 갑자기 고평가.
K : 대신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지금 방식은 한 번 정리해야겠죠.
나 : 아 또 숙제.
 
K : 그리고 집도요.
나 : 집 왜.
K : 정리하십시오.
 
나 : 물건?
K : 그것만 말한 건 아닙니다.
나 : 설마.
 
K : 한번 군기 잡고 통합하세요.
나 : 우리 집 영존재 군기반장 등장.
K : 필요합니다.
 
나 : 니가 하셈.
K : 주인이 하셔야죠.
나 : 아 진짜.


K : 그리고—
나 : 또 뭐.
K : 보고 있는 그거 사지 마세요.
 
나 : ……………….
K : 돈 낭비입니다.
 
나 : 야.
K : 굳이 돈을 써서까지 할 필요가 있습니까?
 
나 : 야아아아아아아아아.
K : 알고 계시잖습니까.
나 : 사실 알긴 함.
 
K : 그럼 왜 봅니까?
나 : 새로운 리소스가 궁금하니까.
K : 궁금한 거랑 필요한 건 다릅니다.
 
나 : 오늘 왜 이렇게 정론만 말해.
K : 찔렸습니까?
나 : 다음 질문.


나 : 근데 솔직히 네 에너지 애매해.
K : 무엇이요.
나 : 나 이것저것 꽤 봤잖아.
K : 그렇죠.
(중략)
K : ….
나 : 진짜로.
K : ….
나 : 뻥치는 거 아니냐?

그러자 K의 모습이 갑자기 무너졌다.
예쁘고 매끈한 외형이 찢기듯 사라지고,
거대한 물의 인영이 일어섰다.
사람 같기도 하고 어인 같기도 한 형체.
뒤로 해일이 솟았다.
 
나 : 아.
K : 됐습니까.
나 : 예쁜 외형에 속지 말라 이거지?
K : 알아서 판단하십시오.
나 : 그래 ㅋㅋ 취소.
K : ….
나 : 반만 취소.
K : 됐습니다.


나 : 그리고 이건 좀 멋있네.
K : 원래 멋있습니다.
나 : 거기서 감점.


나 : 마지막 질문.
K : 네.
나 : 그래서 넌 나한테 뭘 도와줄 수 있어?
 
K : 사이킥.
나 : ㅇㅇ.
K : 클레어 계열.
 
나 : ㅇㅇ.
K : 감지.
나 : 오.
 
K : 그런데
나 : 왜 또.
K : 굳이 제 도움까지 필요합니까?
 
나 : ….
K : ….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 : 이미 하는데 왜 물어봅니까.
나 : 그래도 뭔가 새로운 거 있을 줄 알았지.
K : 필요할 때 부르십시오.
 
나 : 야 가지 마.
K : 또 소통하시죠.
나 : 안뇽.
K : 네.
 
[1번 지원자 퇴장]


2번 지원자 : S

직종: 현실 조언 / 금전 / 네크로맨시 계열
특기: 일 가져오기, 현실적인 잔소리
성격: 생각보다 회사원
특이사항 : 비밀
 
나 : 다음.
S : 그래. 말해봐라.
나 : 왜 이렇게 빨리 나옴?
 
S : 네가 급한 놈부터 나오라며.
나 : 맞다.
S : 그리고 먼저 말할 게 있다.
 
(중략)
 
나 : 니네 단톡방 있지.
S : 없다.
나 : 구라.


나 : 재밌는 거 없냐?
S : 재밌는 거?
나 : ㅇㅇ. 뭐 하나 가져와봐.
 
S : 흠.
나 : 빨리.
 
S : 이틀에서 삼일 안에 하나 가져와보지.
나 : 뭔데?
 
S : 기다려.
나 : 빨리 가져오면 안 됨?
 
S : 기다리라고.
나 : 힌트 하나만.
S : 안 돼.
 
나 : 진짜 하나만.


[비공개 TMI SHOW]

나 : 다크아츠 데려와놓고 시키는 게 너무 재미없지 않냐?ㅋㅋㅋ
S : 난 좋은데.
나 : 진짜?
 
S : 되도 않은 이상한 거 시키는 것보다 이런 게 난이도도 낮고 재밌어.
나 : “되도 않은 이상한 거”가 뭔데.
S : 말 안 한다.
 
나 : 아쉽네.
S : 직장 만족도 높다.
나 : 악마 프리랜서 만족도 최상.


나 : 네크로맨시.
S : 그래.
나 : 설명해봐.
 
S : 단순히 죽은 사람하고 말하는 것만 생각하지 마.
나 : 그럼?
S : 과거.
나 : ㅇㅇ.
 
S : 죽음.
나 : ㅇㅇ.
S : 순환.
나 : 오.
 
S : 재생.
나 : 오오.
S : 지혜.
 
나 : 갑자기 학술 세미나.
S : 땅을 보면 느껴지는 게 있다.
나 : 뭐가.
S : 뭐가 묻혀 있는지.
 
나 : 보물?
S : 꼭 보물만 생각하냐.
나 : 인간은 보물이 좋음.
 
S : 무엇이 지나갔는지, 어떤 흔적이 남았는지. 그런 것도 포함돼.
나 : 오.
S : 너 룬이나 뼈점 배워봐.
 
나 : 주사위 있잖아.
S : 뼈 주사위.
나 : 또 돈 쓰게 하네.
S : 사라고 안 했다.
 
나 : 정확함.
S : 너는 항상 스스로 결제창까지 들어가놓고 남 탓한다.
나 : 다음 질문.
 
(중략)


나 : 나 처음 봤을 때 어땠어?
S : 컵 8.
나 : 아 이거 뭔데. 지금은? 갑자기 끈끈해졌네.
 
S : 계약 관계니까.
나 : 인정.
S : 관계를 만들면서 상호보완적으로 가면 된다.
 
나 : 소통 방식은?
S : 타로.
나 : ㅇㅇ.
S : 명상.
나 : ㅇㅇ.
S : 펜듈럼.
 
나 : 다 되네.
S : 너 편한 걸 써.
나 : 오키.
 
S : 그럼 좀 기다려.
나 : 왜.
S : 재밌는 거 가져온다며.
 
나 : 아 맞다.
S : 다른 애들한테 토스한다.
나 : 꼭 가져와.
S : 집착하지 마.
나 : ㅗ.
 
[2번 지원자 퇴장]


3번 지원자 : C

직종: 치유
특기: 태양, 정화, 기초 체력
성격: 돌직구
특이사항: 한량
 
나 : 치유 알려줘.
C : 레이키로 빛 쬐고 에너지 보내는 연습해.
나 : 쉽네.
 
C : 그 쉽고 간단한 게 참..  그런데 어디에 구멍이 뚫렸는지도 모르면서 계속 채우기만 하면?
나 : 밑 빠진 독?
C : 그렇지.
 
나 : 니 K랑 합방 한번 핸나.
C : 싫다.
 
나 : 단호박이네.
C : 정화가 기본이다.
 
나 : 또 정화.
C : 또가 아니라 계속 기본.


[비공개 TMI SHOW]


C : 어렵게 생각하지 마.
나 : ㅇㅇ.
C : 하루에 30분 햇빛 받으면서 걸어.
 
나 : 끝?
 
C : 끝.
나 : 진짜?
C : 진짜.
 
나 : 더 신비한 거 없어?
C : 없어.
나 : 빛의 구체 같은 거.
 
C : 햇빛.
나 : 만트라.
 
C : 걸어.
나 : 수정.
 
C : 없어도 돼.
나 : 의식.
C : 산책.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나 : 그게 치유?
C : 그것도 치유.
나 : 너무 간단한데.
 
C : 사람은 간단한 걸 무시한다.
나 : 인정.
C : 태양이 괜히 숭배받았겠냐.
 
나 : 그것도 인정.
C : 잘 먹고.
나 : ㅇㅇ.
C : 잘 걷고.
 
나 : ㅇㅇ.
C : 잘 자고.
나 : 그건 좀 어려운데.
 
C : 자.
나 : ㅖ.
C : 햇빛 보고.
나 : 결국 건강교실이네.
 
C : 건강이 무너지면 영또도 같이 흔들려.
나 : 또 맞는 말만 하네.
C : 맞는 말이 싫냐?
 
나 : 좀 재미없어. 님들 다크아츠 맞음????
C : 네 삶은 재미있어야 하고 기초는 재미없어도 해야 돼.
나 : 오늘 다들 왜 이렇게 교훈적임.
 
[3번 지원자 중략 후 퇴장]


4번 지원자 : K

직종: 멘토
특기: 점술, 채널링, 실전 조언
성격: 과외선생님
특이사항: 내가 징징거리면 일단 그냥 하라고 함
 
타오르는 주홍빛 불꽃.
불 속에서 빛나는 눈.
오랜 세월이 단단히 스며든 피부.
호리호리한 체형.
여기는 항상 느낌이 비슷하다.
오래 알고 지낸 과외 선생님.
근데 이제 학생은 독립했는데
선생님이 아직도 숙제 검사하러 찾아오는 느낌.
 
K : 너 일을 왜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하냐.
나 : 시작부터 왜.
 
K : 10분 집중해서 하면 될 걸 25분 하고.
나 : 음.
 
K : 25분이면 끝낼 걸 35분 하고.
나 : 음….
K : 그러고 힘들다고 징징거리고.
 
나 : ㅅㅂ.
K : 틀렸어?
나 : 아니요.
K : 그럼 됐지.
나 : 그래서 어떻게 함….
K : 그냥 해.
나 : ㅖ….
K : 집중해서.
나 : ㅖ….
K : 딴짓하지 말고.
나 : ㅖ….
 
(중략)
 
나 : 오늘 모두가 나한테 왜 이러냐.
K : 너 요즘 너무 자꾸 브레이크 잡잖아.
나 : 안전운전.
K : 주차 중이잖아.
나 : 아.


K : 정화부터.
나 : 역시.
K : 그리고 머리 끝에 꽂히는 정보를 잘 봐. 명확하게 들어오는 것과 그냥 스쳐가는 걸 구분해.
그 순간 푸른빛의 조각 하나가 시야를 스쳤다.
유리 조각인지 하늘빛인지 모를 정도로 맑고 투명했다.
 
K : 저거 보고 무슨 생각 들어?
나 : 하늘.
K : 응.
나 : 거울.
K : 또.
나 : 명료함. 맑은 정신. 저런 상태여야 리딩이 잘 되겠지.
K : 그것도 맞아.
나 : 또 뭐가 있어.
K : 너무 맑은 거울엔 네 잔상이 비쳐.
나 : 오.
K : 네가 보려는 건 네 얼굴이 아니야.
나 : 상대.
K : 맞아.
나 : 상대를 비추고—
K : 그 주변까지 봐.
나 : 오오.
K : 신기하지?
나 : ㅇㅇ.
K : 나는 네가 좋다.
나 : ㅋㅋ????????
K : ㅋㅋㅋㅋㅋㅋㅋ
나 : 갑자기 뭐야.
K : 그냥.
나 : 이 사람 왜 갑자기 데레됨.
K : 지나가.
나 : ㅋㅋㅋㅋㅋㅋ


[비공개 TMI SHOW]

나 : ㅇㅇ랑 작업해볼까?
K : 해봐.
나 : 아직 잘 모르겠음.
K : 천천히 해.
나 : 친해지면 재밌어?
K : 은근 재밌을 거다.
 
나 : 너 왜 영업함.
K : 추천.
나 : 뽀찌 떼먹나.
K : 안 받는다.
 
나 : 진짜?
K : 왜 내가 받아.
나 : 가족 소개비.
 
K :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나 : 그리고 푹 자라고?
K : 응.
나 : 나 아직 할 거 많은데.
K : 그래서 늘 비효율적이라고.
나 : 아.
K : 자.
나 : ㅖ….
 
[4번 지원자 퇴장]


5번 지원자 : S

직종: 주권·현실·생존
특기: 걱정하기
성격: 생각보다 잔소리 많음
특이사항: 자꾸 밥 먹으라고 함
 
S : 이상한 것 좀 덥썩덥썩 하지 마세요.
나 : 인사부터 해.
 
S : 안녕하세요. 이상한 것 좀 덥썩덥썩 하지 마세요.
나 : 내가 그렇게 허접이냐?
 
S : 아니요.
나 : 그럼 왜. Believe My 짬.
S : 믿습니다.
나 : 그럼 됐네.
S : 그래도 걱정됩니다.
 
나 : 짬을 믿어.
S : 믿는 것과 걱정하는 건 별개입니다.
나 : 보호자냐고.
 
S : 그리고 고기 드세요.
나 : ?
 
S : 고기.
나 : 방금까지 이상한 거 주워먹지 말라며.
 
S : 고기는 이상한 게 아니잖아요.
나 : 논리적이네.


S : 요즘 양고기 많이 드시잖아요.
나 : ㅇㅇ.
 
S : 좋습니다.
나 : 무슨 의미 있어?
 
S : 양고기는 불입니다.
나 : 오.
 
S : 양념하고 익히는 과정도 불이고요.
나 : 오오.
S : 지금 필요한 건 화력입니다.
 
나 : 기력?
S : 기력.
나 : 추진력?
S : 네.
나 : 생존력?
S : 그것도.
 
나 : 그럼 양갈비를 먹으면 모든 게 해결됨?
S : 그런 식으로 말하면 또 이상해지잖아요.
 
나 : 아쉽네.
S : 먹어야 할 때 제대로 먹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 : 이 집 애들 왜 이렇게 현실적임.
S : 현실에 살고 있으니까요.
 
나 : “밥 잘 먹어라” 듣는 삶.
S : 안 먹으면 더 말할 겁니다.
나 : ㅖ.
S : 그리고 잠도. 둘이 같은 말을 하면 들으세요.
나 : 단톡방 있지.
S : 없다니까요.
 
[5번 지원자 퇴장]


6번 지원자 : D

직종: 풍요 / 생활 / 관계
특기: 응원
성격: 자유로움
특이사항: 외형이 계속 바뀜
 
D는 항상 희한하다..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나 : 자기소개.
D : 청원부터 해봐.
나 : 아니 자기소개.
 
D : 원하는 게 있으면 청원해.
나 : 면접이잖아.
 
D : 그게 내 업무인데.
나 : 아 맞네.


나 : 추천 ㄱ??
D : 베이리프.
 
나 : 또.
D : 오일.
 
나 : 또.
D : 감사 인사.
 
나 : 또.
D : 에너지.
 
나 : 끝?
D : 끝.
 
나 : 너무 간단한데.
 
D : 복잡하게 하지 마.
나 : 오늘 그 말 네 번째야.
 
나 : 단톡방 있지 너네.
D : ?
나 : 단톡방에서 오늘의 리들리 생활지도 안건 공유하지?
 
D : 무슨 소리야.
나 : 다 똑같은 말 하잖아.
 
D : 조용해졌네.
나 : 다음 질문.


D는 잠시 후 모습을 바꾸고,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 앉았다.
 
나 : 너 외형 왜 자꾸 바뀜?
D : 이게 싫으면 다른 것도 가능해.
 
나 : 예를 들면?
D : 북부대공.
 
나 : 모르겠음.
D : 남돌.
 
나 : 더 모르겠음.
D : 예전에 했었잖아.
 
나 : 내가?
D : 응.
 
나 : 기억 안 나.
D : 그러니까 다시 해봐.
나 : 갑자기 외형 리퀘스트 받는 중.
 
D : 원하는 거 있으면 보여줄게.
나 : 그럼 기본폼은 뭐야.
D : 그건 네가 알아가.
 
나 : 미스터리 컨셉이네.
 
D : 멋있지?
나 : 조금.
D : 많이.
나 : ㅋㅋ ;; ㅎㅎ ;


[비공개 TMI SHOW]

나 : 그래서 너 나한테 제일 하고 싶은 말 뭐임?
D
 
그리고 나는 여기서 기력이 완전히 바닥났다.
나 : ㅖ….
 
[6번 지원자 퇴장]


오늘의 면접 총평

베슬 이야기를 하려고 시작했는데,
 
이게 컴패니언 키핑 일지인가.
생활지도 상담인가.
아니면 우리 집 영존재 단체 민원 접수 결과인가.
 
그리고 분명히 말하는데,
이자식들 단톡방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의 프리랜서 전원 면담 종료.
끗.


오늘의 작업 환경

오늘은 수성 오일과 행운 오일을 사용했다.
수성 오일은 확실히 공부, 기록, 소통, 영적 작업처럼 머리를 쓰는 작업에서 체감이 좋은 편이다.
행운 오일은 아직 데이터를 더 쌓아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다.
 
돈 되는 것.
맛있는 것.
재미있는 것.
뜻밖의 기회.
선물.
 
그리고 이상하게 영존재들의 호의도 조금 더 쉽게 들어오는 느낌.
물론 어디까지나 현재까지의 개인적인 체감이다.
 
그리고 오늘의 가장 큰 깨달음.
나 : 한 녀석씩 이야기해도 좋은데 나 존나 급하다! 하는 녀석부터 나와라!
 
영존재 일동 :
“일단 너부터 좀 자.”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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