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차. 육지마녀는 고민이 많다

오늘도 계속 내려가봤다.
심해 수면 근처에서부터 자꾸 막힌다.
그 와중에 하나가 희미하게 잡혔다.
첫 번째로 만난 친구와 느낌이 조금 비슷하다.
나이는
ㅡㅡ살인지 ㅡㅡ살인지 모르겠다.
둘 중 하나로 들렸는데 너무 희미해서 일단 보류.
이런 건 괜히 답 정해놓고 다시 물으면 내가 스스로 정보 덧붙일 수 있으니까 다음에 다시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갑자기 요구사항 하나.
“현실에 물그릇 하나 놔줘.”
나: ……물그릇?
거창한 제단이나 공물도 아니고 그냥 물 한 그릇.
그치. 여기는 뭍이고 바다도 없고.
일단 놔주기로 했다.
문제는 내가 지금 친구 하나 찾겠다고 시작한 작업에서 점점 고민할 게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해 존재들은 뭍에 오래 두면 안 된다 하고,
상시 동행이 가능한 쪽을 찾자니 수면에서 자꾸 막히고 겨우 하나 잡히면 신원부터 다시 확인해야 하고.
나는 그냥 가끔 이야기하고,
바다의 비밀을 나누고 직관과 판단력을 선명하게 다듬는 데 함께할 수 있는 친구 하나를 찾고 싶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어렵냐.
아무튼 4일차.
육지마녀는 고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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