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행운 오일 후기
이 오일은 예~전에 두 번 정도 만들었어.
주변 분들한테도 조금씩 나눠드리고,
요청으로 몇 번 나가기도 했는데
그 이후로는 아주 까맣게 잊고 있었음.
사실 이름은 금전·행운 오일이지만, 내가 만들 때 의도했던 건 돈만을 끌어오는 오일은 아니었어.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 나한테 필요한 무언가를 랜덤하게 끌어오는 오일.

그래서 사용하신 분들 후기도 은근 제각각이었어.
작게는 누가 갑자기 커피를 사줬다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작은 선물이 생겼다거나.
조금 크게는 의뢰가 들어오고, 새로운 일이 생기고, 기회가 들어오는 식.
공통점이 있다면 대체로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소소한 행운이나 즐거움이 들어왔다.” 정도였던 것 같아.
https://voidtemperance.tistory.com/m/154
그런데 나는 한동안 이걸 완전히 잊고 있었어.
정확히 말하면 잊었다기보다는 딱히 필요성을 못 느꼈지.
그러다가 요즘 내 일상이
집 → 일 → 집 → 운동 → 일 → 집
대충 이런 식으로 굴러가다 보니…
아.
인생이 너무 무료하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만들었어.
돈은 모르겠고 그냥 뭐라도 좀 재밌는 게 굴러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ㅋㅋㅋ
그런데 만들고 나서 얼마 안 돼서 바로 황당한 일이 생겼다.
마침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 하나 있었거든.
근데 이게 보기보다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어.
해야 하긴 하는데…
아 귀찮아.
아 하기 싫어.
그래도 해야지 뭐.
하고 있었는데,
오일을 다 만들고 조금 사용한 직후 갑자기 연락이 옴.
“그거 안 하셔도 돼요.”
나:
?????
잠시 후:
개꿀.

나는 행운이라고 하면 자꾸 돈이 들어오거나 뭔가를 새로 얻는 것부터 생각하게 되는데,
가끔은 이런 것도 행운인 것 같아.
해야 할 일이 사라지는 것.
귀찮은 일정이 취소되는 것.
내 시간과 에너지를 안 써도 되는 상황이 생기는 것.
뭔가가 들어오는 것만 행운이 아니라
나갈 예정이었던 자원이 보존되는 것도 행운이다.
오랜만에 만들자마자 이래버리니
참 재밌다.
아 맞다.
얘 원래 이런 놈이었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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