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 생각하면 너무 허술해서 웃긴다.
예전의 나는 그냥 내 인연신이 궁금했다.
“내가 유독 끌리는 신이 있나?”
“나랑 오래 이어질 존재가 따로 있나?”
“혹시 이미 어딘가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나?”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봤다.
상징을 찾아보라더라.
당시 노란 꽃과 봄 이미지가 자주 띄어 찾아보니
어디서는 코레라고도 하고 페르세포네라고도 한다.
봄.
계절.
죽음과 재생.
그럴듯한데?
근데 막상 들여다보면 또 아닌 것 같았다.
2. 그럼 토트 신 인가?
이집트 멋지잖앙.
한때 ㅇㅇ 수행을 했었다.
그리고 나는 원래 수성을 좋아한다.
차트에서도 수성이 오리엔탈 헬리아컬 라이징이고 나정도면 꽤 Smart 하다.
수성.
지식.
언어.
기록.
마법.
기술.
그렇다면 토트신인가?
오 이건 좀 그럴듯한데?
그래서 또 작업해봤다.
아님.
진짜 아니었다.
3. 지금 생각하면 나는 계속 “누가 날 찾는가"에 집중했당.
특정 상징과 대응되는 신을 찾고 그 신이 혹시 내 인연신이 아닐까?
하고 역산하고 있었던 것 같다.
수성을 좋아하니까 토트.
봄의 이미지가 눈에 띄니까 페르세포네.
마치 인연신 찾기가 취향과 징조 기반 자동추천 서비스인 줄 알았던 것이다.
4. 그런데 더 웃긴 건 그보다도 훨씬 전이다.
한여름 어느 에스밧 날.
나는 돌 몇 개를 올려놓고,
초 두 개를 켜고, 태양과 달에게 빌었다.
뭘 정확히 빌었는지는 지금은 흐릿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다.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면서
그냥 하늘의 큰 것들에게 일단 말을 걸었다.
태양과 달은 위카의 원형이니까.
“누군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광역 호출이었다.
신명도 없음.
체계도 없음.
화려한 도구도 없음.
돌 몇 개.
초 두 개.
그리고 인간 하나.
5. 그러다가 시간이 더 더 지났다.
나무책상 위에 원석 몇 개를 놓고,
종이에 시길을 그리고,
티라이트 초를 켜고,
유과를 올렸다.

유과.
지금도 이건 왜 이렇게 강렬한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시작했다.
'Book of Shad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게티아 등 존재와의 작업에 대하여 (0) | 2026.08.09 |
|---|---|
| 이집트 신격, 이집트 신화에 대하여 (0) | 2026.08.02 |
| core님 Nartionix 사용기 ⚙️ (0) | 2026.07.29 |
| 글을 써가며. (0) | 2026.07.28 |
| [케메틱/세티안] 이집트, 좌도, 세티안에서의 세트에 대해. (0) | 2026.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