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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f Shadow

게티아 등 존재와의 작업에 대하여

by Riddley 2026. 8. 9.

https://cafe.naver.com/undefinedmagick/1763

[게티아]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 존재와의 작업 편 1

게티아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여기까지 게티아에 대한 글을 이것저것 연재해봤다. 처음 보면 그냥 악마 72명 이름이랑 시길이 주르륵 있고, 누가 왕이고 누가 공작이고 무슨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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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아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여기까지 게티아에 대한 글을 이것저것 연재해봤다.
처음 보면 그냥 악마 72명 이름이랑 시길이 주르륵 있고,
 
누가 왕이고 누가 공작이고 무슨 능력이 있고….
아주 간단한 악마 도감처럼 보이는데, 막상 하나씩 뜯어보니 생각보다 심오하지?
 
이름 하나에도 오래된 종교와 문화의 흔적이 있고, 시길이나 외형도 전승 과정에서 조금씩 달라졌으며,
솔로몬의 원과 삼각형, 봉인과 항아리 같은 의식 도구에도 당시 의식마법이 존재를 바라보던 세계관이 들어 있다.
 
그래서 앞으로 게티아 작업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글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앞에서 설명했듯 고전 게티아의 의식 구조에는 존재를 호출하고, 명령하고, 제한하고, 필요하다면 강제하고 봉인하는 방
식이 꽤 강하게 들어가 있다.
 
그게 당시의 전승이고, 그리모어를 이해하려면 당연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에 존재 작업을 할 때 반드시 상대를 감금하고, 위협하고, 격하시키는 방식까지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런 방식은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적어도 내가 여러 존재와 작업해온 경험에서는, 일방적으로 상대를 눌러놓고 무언가를 받아내려고 할 때보다 서로의 경계를 지키고, 예의를 갖추고, 상호 존중과 발전을 전제로 작업했을 때 훨씬 안정적이고 결과도 좋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친구처럼 대하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존중과 무경계는 전혀 다른 이야기니까.
 
내가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은 원하지 않는지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하고,
존재의 성격과 전승에 대해서도 최소한 알아보고 접근하는 편이 좋다.
 
결국 중요한 것은 두려워서 굴복하는 것도 아니고,
멋있어 보여서 함부로 대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존재를 하나의 작업 파트너로 존중하면서도,
나 자신의 의지와 경계 역시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
 
나는 그 정도가 가장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작업을 해보자.

게티아. 악마 작업?
솔직히 금기시되는 이미지도 있고,
이름만 들어도 뭔가 위험해 보이고,
그래서 더 멋있지?
 
1. 그럼 이제 가장 먼저 뭘 해야 하냐.
내가 뭘 원하는지부터 생각해봐.
 
영적 능력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일 수도 있고,
명예나 사회적인 성취일 수도 있고,
돈이나 기술, 지식, 변화일 수도 있어.
 
앞에서 이야기했듯 게티아의 존재들은 각자 Office, 즉 다루는 영역과 능력이 조금씩 다르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누가 제일 강해요?”
“누가 제일 유명해요?” 를 찾기보다는,
지금 나한테 필요한 영역이 뭔지부터 보는 게 좋다.
 
그리고 그다음에 본인이 잘 맞을 것 같은 존재를 한번 찾아봐.
꼭 거창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름이 이상하게 마음에 들어도 되고, 시길이 자꾸 눈에 들어와도 되고,
설명을 읽었는데 능력 하나가 유난히 끌려도 되고,
 
“어? 이분 좀 궁금한데?” 정도에서 시작해도 괜찮다.
처음부터 평생의 패트론을 정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거창한 계약부터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자료를 읽고, 알아보고,
관심을 가져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2.존재 작업을 시작하며
 
그리고 존재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 사람들이 꽤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
 
“제가 뭐 챙겨드릴 게 없는데 어떡하죠?”
“공물이 너무 초라하면 화내지 않을까요?”
“제가 실수해서 심기를 거스르면 어떡해요?”
“뭔가 엄청난 제단부터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위칸이나 패간 계열에 입문할 때도 비슷하고,
특정 존재와 작업을 시작할 때도 이런 걱정을 많이 한다.
 
근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적어도 처음부터 비싼 향이나 원석, 거창한 술,
화려한 제단을 준비해야만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오히려 다른 쪽이다.
정성. 그리고 예의와 존중.
 
또 하나는, 자기 욕망에 솔직할 것 - 악마 쪽이면 특히. - 
다른 신격 작업도 비슷한데 최소한 스스로를 속이지는 않았으면 한다.
 
왜 이 존재에게 관심이 생겼는지,
무엇을 원해서 이 작업을 시작하려는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그걸 자기 자신에게 숨기지 않는 게 꽤 중요하다.
 
돈을 원하면 돈을 원한다고 하면 되고,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하고 싶다고 하면 된다.
힘을 원하면 힘을 원한다고 하고,
사랑이나 인정이 필요하면 그것도 그냥 인정하면 된다.
 
굳이 “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영적 성장만을…”
같은 멋있는 이유를 만들어낼 필요는 없다.
 
스스로의 욕망을 알아야 어떤 존재와 어떤 방향으로 작업할지도 정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공물 이야기로 돌아가면,
다른 이야기지만 나는 예전에 존재 작업 처음 할 때 뭐 했더라.
아마 유과 두 개랑 초 두 개 정도로 시작했던 것 같다. ㅋㅋ
 
진짜 별거 없었다. 그래도 됐다.
중요한 건 가격표가 아니라
‘준비했다’는 행위 자체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 한 잔일 수도 있고, 초 하나일 수도 있고,
향 하나일 수도 있고,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 조금을 나눌 수도 있다.
 
물론 특정 전승이나 의식에서 정해진 공물이 있다면 그건 별도로 참고하면 된다.
하지만 겁나서 “비싼 걸 안 드리면 화내실 것 같다.”
라는 공포 때문에 무리할 필요는 없다.
 
존재 작업을 무서워하면서 시작하면 결국 아무것도 못 한다.
그러니까 자료도 천천히 읽고, 자신이 원하는 것도 생각해보고, 끌리는 존재도 찾아보고, 작게 시작해보길 바란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 없다. 어차피 하다 보면
본인에게 맞는 방식도 조금씩 생긴다.
 
자. 주말 강의 끝이다.
이제 이론 공부했으니까.
실전 가보자고.
 
화이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