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화 - 누트의 다섯 아이와 존재하지 않던 닷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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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신화에 대하여 - 창조와 시작
이집트 신화의 시작아주 먼 옛날, 아직 하늘도 땅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세상에는 형태도, 빛도, 방향도 없었습니다. 오직 끝을 알 수 없는 어둡고 깊은 원초의 물, 누(Nun)만이 존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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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이 갈라지면서 세계가 만들어졌습니다.
하늘의 여신 누트는 별을 품은 채 대지를 덮었고, 대지의 신 게브는 그 아래에 누워 생명이 자라날 터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게브와 누트 사이에서는 훗날 이집트 신화의 중심이 되는 신들이 태어납니다.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입니다.
헬리오폴리스의 창조신화에서 이 네 신은 아툼으로부터 이어진 신성한 계보의 마지막 세대입니다.
아툼과 슈, 테프누트, 게브, 누트, 그리고 이들 네 남매를 합쳐 아홉 신, 즉 엔네아드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들의 탄생에는 조금 독특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후대에 기록된 전승에 따르면, 태양신은 누트가 한 해의 어느 날에도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명령했습니다.
당시의 한 해는 삼백육십 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니 누트에게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날이 단 하루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누트는 지혜와 계산의 신 토트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토트는 달과 승부를 벌여 달빛의 일부를 얻어냈고, 그 빛을 모아 기존의 한 해에 속하지 않는 새로운 닷새를 만들었습니다.
태양신의 명령은 ‘한 해에 속한 날에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토트가 새로 만든 닷새는 아직 어느 달에도, 어느 해에도 속하지 않았습니다.
누트는 바로 그 틈에서 아이들을 낳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에는 오시리스가, 둘째 날에는 호루스 대왕이, 셋째 날에는 세트가, 넷째 날에는 이시스가, 다섯째 날에는 네프티스가 태어났다고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널리 알려진 형태이지만, 비교적 후대의 기록을 통해 전해진 전승입니다.
또한 호루스 대왕은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인 어린 호루스와 구분되는 별도의 신격입니다.
창조신화의 엔네아드에는 일반적으로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만이 포함되지만,
이 탄생 이야기에서는 호루스 대왕이 더해져 누트의 다섯 아이가 됩니다.
이렇게 세계의 형태가 완성되고, 신들의 새로운 세대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오래도록 평화롭게 머물지 않았습니다.
풍요와 재생을 상징하는 오시리스가 왕좌에 오르고,
그의 형제 세트가 그 자리를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이집트 신화의 가장 유명한 비극이 시작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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