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이나 개인 작업 후기를 조금씩 써보려고 한다.
블로그를 오래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곳은 오픈 북 오브 쉐도우다.
즉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이 쌓인 비밀 창고 같은 곳이란 말이지.
오일도 있고,
리추얼도 있고,
제단 이야기나 신격 이야기,
스피릿워크 기록 같은 것도 있다.
1.
그리고 요즘 작업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의지와 의도를 바깥에서 억지로 끌어오려 할 때보다,
내 안에서 정확히 찾아 잡았을 때 성공률도 높고 결과도 훨씬 좋다.
막연하게
"제발 되야 되요 ㅠㅠ"
“돈 주세요.”
“사랑 주세요.”
“잘되게 해주세요.”
하고 비는 것보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
현실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들어오길 바라는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이런 것들을 먼저 잡고 들어가면
작업이 훨씬 선명해진다.
그리고 이상하게 결과도 더 잘 나온다.
2.
들어가기 앞서서...
오일.
사실 요즘 오일 레시피 공개 안(못)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알려주기 싫어서 그러는 건 아니야.
다들 알다시피 나는 쌈@뽕한 잡덕 위칸이다.
카오스 매직, 위치크래프트, 오일 매직, 행성 마법, 캔들 매직,
스피릿 워크, 디어티 워크, 좌도, 케메틱, 에너지 워크 등등...
진짜 할 수 있는 건 다 건드려 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통성도 좋지만,
"이거 괜찮은데?"
"이거 효과 있겠는데?"
싶으면 일단 실험부터 들어간다.
물론 무작정은 아니다.
내 직감도 보지만,
타로나 점술, 펜듈럼으로 검증도 해 보고,
작업하면서 느껴지는 변화도 기록하고,
가끔은 정화나 보호 쪽으로 같이 일하는 친구들(?) 의견도 듣는다.
그래서 내 오일 레시피나 리추얼은
시중에 알려진 것들과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어쩌면 상당히 다를 수도 있다.
근데 뭐.
효과만 좋으면 된 거 아닌가?
애초에 카오스 매직 쪽 사람들은
"왜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되더라."
도 꽤 중요한 데이터로 취급한다.
물론 아무거나 넣고 흔들었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문제는...
너무 많이 섞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순간 레시피를 보면
위칸 허브 하나 들어가 있고,
행성 상응 하나 들어가 있고,
케메틱 상징 하나 들어가 있고,
어디서 주워온 그리스 신화 상징 하나 들어가 있고,
갑자기 게티아가 있고,
월계수 잎 하나 던져주고,
내가 거기에 원석 넣고,
마지막에 시길 그려서 시길 매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나도 가끔
"이게 대체 어느 계통이지?"
싶다.
그냥 리들리 계통인 것 같다.
그렇다.
문제는 비법이 아니라 재현성이다.
레시피만 적어 놓으면 끝이 아니다.
왜 이걸 넣었는지,
왜 이 순서인지,
왜 이 시기에 만들었는지,
왜 이 존재와 연결했는지,
설명하려면 생각보다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

3.
여튼 내가 만든 대부분의 것들은 내가 나 자신을 위해 해온 작업들이다.
내가 필요해서 만들고,
내가 써보고,
내가 기록해둔 것들이다.
그런데 가끔은 타인에게 간 것들도 있다.
원석이나 카드, 개인 소장품을 분양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오일을 조금 넣어드린다거나,
작업물 일부가 인연 닿은 사람에게 간다거나,
그런 식이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후기가 재미있다.
처음에는 그냥
“이거 내가 만들었는데 같이 가라”
정도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막상 사용한 분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니
나도 신기하고, 조금 웃기고, 꽤 흥미롭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내가 만들고 사용했던 오일 후기, 개인 작업 후기,
그리고 가끔 타인에게 건너간 작업물 후기를
하나씩 풀어보려고 한다.
거창한 판매글은 아니다.
그냥 작업 기록이고,
후기 백업이고,
내가 어떤 식으로 의도를 잡고,
작업을 진행했는지..
나중에 나도 다시 보려고 남겨두는 글이다.
여튼. 오늘부터 하나씩 풀어보려고 한다.
4.
초보 제작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또는 오일을 처음 만들거나 위치 크래프트를 처음 하는 분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무작정 쑤셔넣지 말고 한두개만 설정하세요."
오일을 만들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다.
바라는 게 너무 많다는 것.
예를 들어 금성 오일을 만든다고 해보자.
금성은 연애, 매력, 미감, 예술, 노래, 즐거움, 조화, 사치, 풍요 등 여러 상징을 가진다.
그래서 처음 만들 때는 보통 이렇게 된다.
“연애도 주세요.”
“매력도 주세요.”
“예술감각도 주세요.”
“돈도 조금 주세요.”
“인기도 주세요.”
“그냥 금성 좋은 거 다 주세요.”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마법은 의도를 쏘아 보내는 기예이고,
오일은 그 의도를 담아 발현시키는 수단 중 하나다.
그런데 하나의 오일 안에 너무 많은 의도가 들어가면
그 힘이 한 방향으로 모이지 못한다.
화살 하나를 과녁에 꽂는 것이 아니라,
화살 여러 개를 아무 방향으로 흩뿌리는 것에 가까워진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연애 오일도 아니고,
예술 오일도 아니고,
매력 오일도 아니고,
그냥 “금성 느낌 나는 향 좋은 오일”이 되어버릴 수 있다.
그러니 오일을 만들기 전에 먼저 정해야 한다.
나는 이 금성의 어떤 면을 부를 것인가.
연애를 위한 금성인가.
아름다움을 위한 금성인가.
예술과 창작을 위한 금성인가.
인간관계의 조화를 위한 금성인가.
상징이 넓을수록, 의도는 좁혀야 한다.
금성이 넓은 바다라면,
오일은 그 바다에서 떠온 한 컵의 물이다.
전부 담으려 하면 흐려지고,
하나를 고르면 선명해진다.
5.
수성도 마찬가지다.
수성 오일이라고 해서 전부 같은 수성이 아니다.
학업의 수성인지,
글쓰기와 말하기의 수성인지,
장사와 협상의 수성인지,
점술과 영또의 수성인지에 따라
불러오는 결이 완전히 달라진다.
같은 수성이라도
시험공부를 위한 수성과
타로 리딩을 위한 수성은 다르다.
전자는 정리력, 암기력, 이해력, 집중력 쪽으로 간다.
후자는 상징 해석, 직관 번역, 메시지 전달, 말문 트임 쪽으로 간다.
그러니 배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나도 수성 오일은 여러 번 만들었는데,
“수성 주세요 다 주세요”보다
각각 의도를 분명히 정하고 만든 쪽이 훨씬 좋았다.
학업이면 학업. 글이면 글.
점술이면 점술. 소통이면 소통.
이렇게 방향을 잡아두면
오일도 훨씬 선명하게 작동한다.
결국 중요한 건 행성의 이름을 부르는 게 아니라,
그 행성의 어떤 얼굴을 부를 것인가다.
'Craft Magic > Craft Backroom'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법 오일 (금전 마법) 작업 및 후기 3 (0) | 2026.06.12 |
|---|---|
| 마법 오일 (금전마법) 제작 일기 및 후기 2 (0) | 2026.06.12 |
| 마법 오일 (금전마법) 제작 일기 및 후기 1 (0) | 2026.06.12 |
| 레비아탄 오일 제작 일기 (0) | 2025.12.13 |
| 마법 오일 제작기 - 정화 오일 1-2 (0) | 2025.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