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블로그를 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먹기를 N년 째 였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등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막상 내가 SNS를 주체적으로 운영하거나 포스팅을 올리거나 하는 건 내키지 않기 때문이어서가 아닐까. 내가 어딘가에 흔적을 남기는 것과 내 집을 꾸미고 관리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로그 및 SNS 운영은 내게 아픈 손가락이었고 중도하차를 하거나 폭파를 하기 일쑤였다. 내 생각을 불특정 다수에게 다 보이는 것은 내키지 않았으며 감정소모가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서론은 이 쯤 하고, 한 때 짧게나마 포스팅을 주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에세이를 연재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그걸 하고 싶어서, 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했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공감간다는 피드백, 재밌다는 피드백을 상당히 받았었다. 독자가 있어야 작가가 존재한다는 말과 상통하더라.
오컬트와 판타지 소설, 창작은 한 끝 차이리라. 하지만 현실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해야지 자꾸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도피하려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고, 나 역시 점점 그렇게 물들어가는 것 같았다. 당연하다. 현실적인 문제는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고, 체력이 떨어지면 운동을 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야식을 끊고 탄단지섬(밥과 고기 야채)이 고루 갖추어진 식사를 하는 게 최우선이리라. 체력을 올려달라고 허공에 소원을 비는 게 아니라는 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몸과 마음이 고되고 현실의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분야는 점술이나 명학, 오컬트다. 이런 것들이 비합리적이고 말도 안될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 텐데 의존성과 중독성이 장난이 아니다. 한때 나 역시 이 쪽에 발을 담갔었고, 잠시나마 여러 곳들을 떠돌았다. 그러며 내린 결론은 오컬트는 재밌지만 현실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 내가 어느 정도 현실에서 자리를 잡았을 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좀더 건강하고 즐겁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오컬트를 즐기고 이용하는 법을 소개하고자 블로그를 시작한다는 말이 길어졌다. 그러니 첫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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