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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f Shadow

패트론이 있는데, 다른 신과도 함께할 수 있을까?

by Riddley 2026. 9. 13.

안녕하세요 접니다.

어느 정도 하신 분들이시라면, 메인으로 작업하시는 남신 또는 여신이 있으신데,

메인 신격 외에도 다른 여러 문화권의 신격이나 존재들과도 함께하시는 경우가 왕왕 보입니다.

 

그럼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남신이나 여신은 평생 안바뀌나요?"
"패트론 마론 신 두분 외 다른 분과도 동시에 작업이 가능할까요?"

 

저는 여기서
"남신이나 여신은 바뀔수 있으나 그 시기는 올 지도, 안올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여러 신과의 작업이 가능합니다."

라고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패트론이 있는데, 다른 신과도 함께할 수 있을까?

위칸, 패간 등 다신교적 수행을 처음 접하면 의외로 자주 생기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미 제게 패트론 남신과 여신이 있는데, 다른 신격과도 정기적으로 작업해도 될까요?”

혹은 조금 더 직접적으로,
“메인으로 모시는 신이 있는데 서브 디어티를 두는 것도 가능한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합니다.

오히려 현대의 여러 신이교 수행 사례를 살펴보면, 모든 신격과 정확히 같은 깊이와 빈도로 관계를 맺는 것보다 중심이 되는 신격이 있고, 그 주변에 목적·시기·역할에 따라 다른 신격과의 관계가 형성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 편의상 사용하는 ‘서브 디어티(secondary deity)’라는 말은 반드시 그 신 자체가 ‘하위 신격’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한 수행자의 개인적인 신앙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관계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표현에 가깝습니다.

실제 영어권 Pagan 문헌에서도 이런 관계를 하나의 통일된 명칭으로 부르지는 않습니다. Patron deity, personal deity, additional deity, deity one works with 등 다양한 말이 사용됩니다.

중요한 것은 호칭보다 관계의 구조입니다.

여러 존재들과의 작업

한 사람에게 모든 신의 자리가 같을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 여러 인간관계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매일 연락하는 가족이나 오랜 친구가 있고, 같은 프로젝트를 할 때 자주 만나는 사람이 있고, 일 년에 몇 차례 만나지만 여전히 중요한 관계도 있습니다.

다신교적 신앙에서도 관계의 밀도가 반드시 동일할 이유는 없습니다.

현대 Wiccan 계열 수행자 Jenett Silver의 글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실제 사례가 나옵니다.

그녀는 Wiccan 및 Wiccan-derived tradition에서는 일반적으로 의식에서 God과 Goddess를 함께 기린다고 설명한 뒤, 자신의 경우에는 세 쌍의 신격을 정기적으로 의식에서 기리지만 일상적인 수행의 약 95%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두 신격과 이루어진다고 적습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 속한 coven의 신격을 따로 기리고, 전통에서 특정 계절에 모시는 다른 두 신격도 있으며, 특정 목적을 위해 몇 달에서 몇 년 동안 다른 신과 작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 구조가 그룹 수행자들에게 비교적 흔하다고 설명합니다.

이 사례에서 중요한 것은 신의 숫자가 아니라,
관계마다 역할과 깊이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떤 신격은 내 수행의 중심축이며,
어떤 신격은 특정한 가르침과 연결되고,
어떤 신격은 계절적 의례에서 만나며,
어떤 신격은 특정 과업을 함께하는 존재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A신을 패트론으로 모시고 있으니 B신과 관계를 맺으면 A를 배신하는 것 아닌가?”라는 사고 자체는 사실 상당히 일신교적인 틀에서 나온 질문일 수 있습니다.

 

실제 의식에서도 ‘God + Goddess + Patron Deity’가 함께 등장한다

좀 더 직접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Correllian Wicca의 Self-Wiccaning 의식 순서를 보면 먼저 Goddess를 부르고, 이어 God을 부릅니다.
그 다음 지침이 흥미롭습니다.

> “If you have a specific Patron Deity, or Patron Deities, call upon that Deity also.”

즉 특정한 Patron Deity 또는 Patron Deities가 있다면 그 신격들도 함께 부르라고 합니다. 

이후 Higher Self를 호출하며 의식이 이어집니다. 

의식을 마칠 때도 Patron Deities에게 먼저 감사하고, 이어 God과 Goddess에게 감사를 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구조만 떼어놓고 보면 상당히 명확합니다.

Goddess / God이라는 중심적인 신성의 축이 존재하면서도, 개인적인 Patron 관계가 그와 병행될 수 있습니다.

Correllian 교재의 신학적 체계는 또 Universal Deity에서 Goddess and God, Seven Great Powers,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신격들로 이어지는 여러 층위를 구분합니다. 이는 모든 Pagan 전통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보편 법칙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나의 수행 안에서 여러 층위의 신적 관계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좋은 실제 사례입니다.

위칸 패간 남신 여신

패트론 남신·여신이 있어도 다른 신과 작업할 수 있다

실제 현대 Pagan 수행자의 사례도 있습니다.

Rachel Patterson은 자신의 신앙에서 고대 브리튼 계열의 Matron Goddess와 인도의 Patron God을 함께 두고 있다고 밝힙니다. 그녀가 사용하는 신격은 Cailleach와 Ganesha입니다.

그렇다고 그 두 신만을 부르는 것도 아닙니다.

그녀가 참여하는 Kitchen Witch 의식에서는 상황에 따라 두 신이 아니라 네 신격을 부르기도 하고, 심지어 서로 다른 네 판테온의 신격이 함께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기록합니다.

물론 이것을 보고 “그러면 아무 신이나 마구 섞어도 된다”고 결론 내리는 것도 곤란합니다.

Patterson 자신도 모든 신격이 반드시 서로 잘 맞는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신격마다 성격과 전승, 관계성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수행에서는 그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복수의 신격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과, 

신격을 아무렇게나 interchangeable한 도구처럼 취급해도 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Aphrodite가 필요할 때 꽂는 ‘연애 마법 플러그’가 아니듯, 

Mars 역시 전투 에너지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배터리가 아닙니다.

실제로 Pagan 수행 안내에서도 신격을 마법의 “plug-and-play” 부품처럼 취급하는 태도를 경계하며, 어떤 존재에게 무엇을 요청하는지 알기 위해 그 신격의 역사와 성격, 전승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메인’과 ‘서브’의 차이는 무엇일까?

저는 이것을 신들의 서열이라기보다 수행자의 관계 구조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한 남신과 여신은 자신의 수행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도하고,
정기적인 의례를 함께하고,
삶의 방향이나 가치관까지 영향을 받으며,
특별한 일이 없어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합니다.

반면 또 다른 신격은 특정한 영역에서 강하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공부와 지식을 위해,
예술과 창작을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특정한 수행과 입문을 위해,
혹은 일정 기간 집중해서 배우기 위해 함께할 수도 있습니다.

그 관계가 몇 달 만에 끝날 수도 있고 몇 년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그렇게 만났던 신격이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장기적인 관계로 깊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실제 개인 수행은 꼭 ‘패트론 하나를 골랐으니 평생 그 신만 모셔야 한다’는 직선적인 구조라기보다,
중심을 이루는 관계와 그 주변에서 형성되는 여러 신적 관계가 함께 존재하는 형태에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고대의 판테온과 현대 개인수행의 구분

여기에서 역사적인 사례를 끌어올 때에는 조금 조심해야 합니다.

고대 다신교 사회에서도 중심적인 신과 신성한 부부, 도시의 주신, 왕실의 수호신, 직능별 신들이 서로 다른 중요도를 갖는 구조는 매우 흔했습니다.

고대의 국가 제의와 도시 신앙, 가정 신앙의 구조는 오늘날 한 개인이 자신의 Pagan practice를 구성하는 방식과 같지 않습니다.
따라서 역사적 판테온은 ‘다신교에서 신앙의 중심성이 반드시 하나뿐이지 않았고, 여러 신과의 관계가 공존했다’는 참고자료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현대 Pagan 수행 사례는 우리가 말하는 ‘개인적인 메인 신격과 추가적인 devotional relationship’에 훨씬 가까운 자료가 됩니다.

 


이 신격과 나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누가 내 수행의 뿌리이며,
누구와 정기적으로 관계를 이어가고,
누구에게 특정한 영역을 배우고 있으며,
각각의 관계에 나는 얼마만큼의 시간과 존중을 들이고 있는가.

다신교에서 ‘여럿’은 반드시 ‘얕음’을 뜻하지 않습니다.
중심이 있는 것과 다른 관계가 존재하는 것 역시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패트론 남신과 여신이 수행의 중심에 있다고 해서 세 번째 신격이 들어올 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신격이 중심을 대체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수행 구조가 명확하다면,
“이 둘은 나의 가장 오래된 중심이고, 이 존재와는 또 다른 영역에서 꾸준히 배우고 있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구조를 ‘서브 디어티’라고 편하게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신의 격을 낮추는 표현이라기보다 나의 devotional practice 안에서 관계의 위치를 설명하는 말에 가깝습니다.

패트론이 있다는 것은 다른 모든 문을 닫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수많은 문 가운데,
내가 가장 자주 돌아오는 자리가 어디인지 알고 있다는 뜻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경우에 따라 여러 존재들과 함께해도 무방. 1+1으로 3이 될 수 있음. 단 문화권은 맞추는 게 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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