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에서 이어지는 부분이 있음.
0. Water relam 계열에 이어
오랜만에 DA 쪽 탐색 작업을 했다.
처음에는 일명 영또 오일을 바르고
내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방식으로 포탈을 열었다.
처음에 한 존재랑 컨택되었으나 일단 보류.
1.
다음은 특정 존재를 지목해서 부르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영역 자체를 향해 무작위로 문을 여는 쪽으로 진행.
처음 도착한 곳은 정말 삭막했다.
회색빛 하늘과 짙은 안개.
넓게 펼쳐진 황량한 들판.

살아 있는 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바닥에는 검게 죽은 나무 밑동과 부러진 가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바닥에 뼈가 조금씩 보였고, 안쪽으로 갈수록 그 수가 점점 늘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뼈들이 희미한 주황빛을 띠기 시작했다.
하늘도 마찬가지였다.
회색이었던 하늘이 서서히 노을처럼 물들더니, 나중에는 주황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풍경으로 바뀌었다.

안개는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처음의 무채색 영역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2. 그리고 그쯤에서 두 개의 인영을 보았다.
하나는 붉은색.
하나는 검은색.
처음에는 둘 다 특정 존재로 인식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중 하나는 실제 존재였는지 아니면 익숙한 형상을 빌린 허상이나 상징이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쪽은 일단 판단 보류.
하지만 그 지점에서 함께 이동하고 있던 존재들은 더 이상 따라오지 말고 밖에서 기다리게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혼자 들어갔다.
아무래도 그 안쪽부터는 동행자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구간이라기보다, 혼자 들어가야 하는 영역에 가까웠던 것 같다.
3. 그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한 존재는 ㅇㅇ를 말했다.
처음에는 뜬금없었지만 생각해보니
원하는 게 있다면 더 구체적으로 정하고,
필요한 조건도 제대로 걸어보라는 것.
4. 컴패니언 이야기도 나왔다.
그냥 영역을 무작위로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는 존재를 찾는 것보다는
정말 컴패니언을 찾는 것이 목적이라면
내가 사용하는 소환진과 AP 작업을 병행해서 직접 찾아보는 편이 낫다는 제안을 받았다.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원하는 역할과 성향을 먼저 정하고,
그 조건을 명확하게 설정한 다음,
직접 찾아가는 것이 지금의 나한테는 이쪽이 훨씬 효율적이겠지

5. 그러다가 중간에 특정 계열의 존재를 연결해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쪽은 연결해줄 수 있는데, 필요는 없지?”
라고 묻길래
“네.”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
6. 오늘 잠깐 보인 후보들도 있었다.
처음 생각난 특성의 두 존재는 아직 미정.
그리고 글 초반 언급했듯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따로 나타났던 여성형 존재도 하나 있었다.
정보가 너무 적어서 당시에는 바로 진행하지 않고 일단 보류했다.
7. 그런데 이후 컴패니언 이야기를 하다가 이 이야기를 꺼냈더니,
“그럼 아까 그 존재부터 다시 확인해봐라.”
라는 식의 답이 돌아왔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라고 했다.
8. 작업 중 만난 ㅇㅇㅇ와는 컴패니언 이야기 외에도 잠깐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때 빛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는 긴 털의 흰 강아지 하나와 흰 나비가 나타났다.
강아지는 삽살개처럼도, 털이 긴 슈나우저처럼도 보였는데 정확한 품종이라기보다는 그냥 빛으로 된 긴 털의 흰 개라는 인상이 더 강했다.
그리고 그 옆으로 흰 나비가 계속 날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최근 느낀 것들과 비슷했다.
.... 그렇다고 결론이 바뀌지는 않았다.
9. 그래서인지 빛의 흰 나비와 강아지가 묘하게 기억에 남았다.
한쪽은 가볍게 날아다니고,
한쪽은 땅을 밟으며 곁을 지키고 있었다.
이후 주황색과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던 안쪽 영역에서 다시 빠져나왔다.
경계 밖으로 나오니 아까 두고 왔던 동행자 녀석들이 그대로 기다리고 있었다.
걔들과 다시 합류해서 처음 지나왔던 회색 안개와 죽은 나무 잔해가 가득한 숲을 되짚어 나왔다.
들어갈 때는 그 숲이 정말 스산했는데,
나올 때는 기다리고 있던 애들과 다시 같이 걷고 있어서인지 느낌이 조금 달랐다.
10. 그리고 수계 작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이번 탐색은 이상할 정도로 쉬웠다.
수계는 처음 들어갈 때 길을 잡고, 영역을 구분하고,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꽤 있었는데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진행이 빨랐다.
아무래도 이 쪽은 내가 진행해오던 것들과 가까워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물론 한 번의 작업만으로 단정할 생각은 없다.
+++
중간에 닫고 마무리하는걸 깜빡했다가
뒤늦게 생각나서 닫고 종료했다.
요 절차를 제대로 안해서인가
늦게 잠들었고
괴상한 꿈을 꿨다
11. 아무튼 오늘의 결론.
아무거나 데려오지 말 것.
원하는 게 있다면 조건을 더 분명하게 만들 것.
연결해줄 수 있다는 것과 나에게 필요하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것.
컴패니언을 원한다면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갈 것.
그리고 그 모든 작업과 별개로,
현실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는 삶도 놓치지 말 것.
조만간 컴패니언 탐색용 소환진부터 다시 만들어봐야겠다.
그 전에 오늘 처음 보였던 그 존재부터 한 번 더 확인해볼 생각이다.
'Spirit Wo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래 함께한 존재를 보내며 (0) | 2026.08.26 |
|---|---|
| Conjuring & Screening (0) | 2026.08.19 |
| 스피릿 컴패니언 스크리닝 / 컨져링 8 (0) | 2026.08.19 |
| 스피릿 컨져링 & 스크리닝 7 (0) | 2026.08.17 |
| 스피릿 컴패니언 컨저링 & 스크리닝 6 (0) | 202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