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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Grimoire

[가제] Ch 11. 에스밧을 할 때 : 뭐든 편하고 경건하게 해라.

by Riddley 2026. 5. 16.

에스밧 할 때다.
 
또 다시 한 달이 지났다.
황소자리 신월이다.
마녀라면 알 것이지. 신월과 만월은 작업하기 좋은 시기라는 것을.
 
하지만, 막상 에스밧을 하려면 귀찮다.
그리고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을 경우가 많을 것이다.
초보나 입문자라면 제단 차리는데서 겁을 먹을 것이고,
연차가 있는 위칸 또는 패이건이라도 절차가 생각나지 않는 날이 꼭 생기길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에스밧, 사밧, 기타 청원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는 문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또는 중간 점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글을 준비해 보았다.
 

 

1. 일단 먼저 씻고 청소해라.

 
에스밧을 할 때는 일단 씻고, 주변을 조금이라도 정리해두는 게 좋다.
거창하게 대청소까지는 아니어도 괜찮지만, 그래도 내가 의식을 올릴 공간이니까 최소한의 정돈은 해두는 편이 좋다.

남신과 여신은 결국 원형이고, 자연이고, 신성한 흐름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경건한 마음은 가지고 들어가는 게 맞다.
 

2. 공물은 최소한이어도 괜찮다. 부담 갖지 말아라.

공물도 꼭 화려할 필요는 없다.
여건이 되면 준비하면 좋지만, 어렵거나 애매하면 경건한 마음과 차 한 잔, 음료 한 잔 정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비싼 걸 올렸느냐”보다는,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시간을 맞이하느냐,
내가 얼마나 정성을 투여하는가에 가깝다.
 
 

3. 뭐 없어도 괜찮다 

 
아직 따로 모시는 남신이나 여신이 없다면, 태양과 달을 상징으로 두어도 괜찮다.

태양은 남신의 원형으로, 달은 여신의 원형으로 두고 의식을 진행해도 무방하다.

또는 문화권을 맞춰서 신격을 정해도 된다.

예를 들면,

아프로디테와 아레스,
바스테트와 토트,
오딘과 프레이야,
루시퍼와 릴리스.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맞는 조합을 찾아가도 괜찮다.
다만 아무렇게나 섞기보다는, 가능하면 문화권이나 상징 체계를 맞추는 편이 흐름이 더 나은 편이다.
한 쪽이 정해졌으면, 다른 쪽은 부부신도 괜찮고, 전승이나 신화 상 혈연인 신격도 괜찮다.
하지만 문화권은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작업을 하다, 해당 문화권들의 다른 존재, 다른 신격들을 초대하여 함께 작업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패트론 남신이 헤르메스, 여신님이 아테나라면 그리스의 헤스티아나 제우스 신,
노르딕 북유럽의 발데르가 남신, 스카디가 여신이라면 헤임달이나 프리그...
이집트의 세크메트 - 세트와 작업을 한다면 향후 바스테트나 오시리스,
좌도의 루시퍼 - 릴리스라면 벨리알이나 크로셀, 비네 등등..
 
그래서 되도록이면 문화권 정도는 맞추는 걸 추천한다.
 

4. 소원을 빌 때

에스밧에서 소원을 빈다면, 가능하면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한 소원을 비는 것이 좋다.

누군가를 움직이게 해달라거나, 타인의 의지를 바꾸는 방향보다는
내가 더 나아지기 위한 것, 내 삶이 더 정리되기 위한 것,
내가 나 자신을 위해 바라는 것을 중심으로 두는 편이 좋다.

결국 의식은 나를 잃는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시간이기도 하니까.


5. 제단은 편하게 차려도 된다

제단은 정말 자기 방식대로 차려도 괜찮다.

기본적으로는 4원소와 남신·여신, 혹은 태양과 달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

향, 원석, 물잔, 동상 같은 걸 더해도 좋고, 동상이 없다면 프린팅박스 같은 곳에서 사진을 인화해서 올려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초를 켜고 싶다면 태양과 달 - 남신과 여신 - 을 상징하는 초 2개만 있어도 괜찮다.

조금 더 갖추고 싶다면 4원소까지 포함해서 초 6개를 켜도 된다.

근데 솔직히 지금처럼 너무 더운 날씨에는 초 6개는 나도 못 하겠다.

초 없이 심상화만 해도 된다.
가능한 만큼만 하면 된다.
 
[제단 차리기 팁]
https://voidtemperance.tistory.com/258
 
 
6. 편할 때 해라.
 
신월이나 만월 당일에 진행하는 게 좋으나,
우리는 사람이다.
즉 오컬트 말고도 해야하는 게 너무너무 많은 바쁜 현대인이다.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신월 또는 만월 당일에 작업 진행이 어렵다면,
앞뒤로 하루에서 최대 이틀 이내 에스밧을 해도 좋다.
 
 
 
7.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기

에스밧은 태양과 달의 원형, 즉 자연과 연결되는 시간이다.
그러니 엄청 무겁고 어려운 의식으로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경건함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긴장해서 아무것도 못 할 정도일 필요는 없다.


컴패니언들이나 함께하는 영존재가 있다면 같이해도 괜찮다.
나 혼자만의 시간이 될 수도 있고, 함께하는 존재들과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이 시간을 의식하고, 자연의 흐름과 나 자신의 내면을 다시 맞춰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가능한 만큼 편하게 하면 된다.

ㅃ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