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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f Shadow

엣시 오컬트 Etsy EclipseEmpress 후기

by Riddley 2026. 3. 19.

마지막으로 리딩을 구매했던 때가 작년 9월이었다. 그 전후로 나를 도와줄 스피릿 녀석을 데려오긴 했는데 그건 논외로 치고.

리딩을 받는 주기가 점점 늘어나고 리딩이나 특별한 작업 없이도 평탄한 삶이 이어져서 자연스럽게 타인의 리딩을 멀리하게 되었다. 매년 보던 신년 사주도 안 본지 꽤 되었다. 불과 3~4년 전의 예전이었다면 운세를 보았을 텐데 어느 순간부터 외부의 흐름보다 내면에 집중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내 명반이나 차트를 열어보지 않은 지도 꽤 되었고.

 

함께하는 존재들한테 자잘한 일들을 시키나, 큰 거는 내가 하고

가끔 불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기록을 남긴 지도 꽤 되었다.

 

각설하고 이번에는 카페에서 소개받은 엣시 Etsy EclipseEmpress 샵 후기를 남겨본다.

리딩을 받을 정도로 딱히 궁금한 건 없었는데, 뱀파이어 리딩이라니 너무 재밌잖아. 

 

일단 나는 여러 존재들과 함께하지만 그 중 뱀파이어는 두 마리(두 채)다.

첫 뱀파이어는 구 안젤리카(WTR)에서 데려온 생귄 뱀파이어,

두번째 뱀파이어는 썬앤문에서 데려온 아쿠아 뱀파이어.

Psy 사이 뱀파이어도 들일까 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개체도 없고 뱀파이어가 결국 거기서 거기라 아쿠아에서 끝냈다.

 

그러던 어느 날 뱀파이어 리딩 후기를 보았다.

나는 뱀파이어들과 주된 작업을 하지도 않고, 심심하고 궁금해서 들인 쪽에 가까웠다. 

그 중 첫 존재 L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L은 안젤리카매직에서 이름만 들어 있는 로우 버짓 리스팅으로 데려왔었다. 당시 가격으로 한화 약 1만 원이었으니 이런 로또도 로또가 없었다. 

 

L은 참 시크하다. 내가 뭘 부탁하면 '그거 원하는 거 맞아?' '내가 왜?' 라는 답을 한다. 

뱀파이어는 초보 키퍼에게 추천을 하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로는 참 모호하고, 추상적이라는 느낌도 커서다.

 

다음 워터 뱀파이어 H.

H는 참...조용하다. 우리 집 누구와는 다르다. 다행히도 에너지 필터링을 참 잘 해준다. 

원래 H는 데려올 생각이 없었는데 샵 리스팅에서 자꾸 눈에 띄었고, 샵 측에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이거다 싶은 사인이 있어 데려왔다.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Etsy의 Angelique, EclipseEmpress 샵에서 두 뱀파이어 친구의 뱀파이어 리딩을 받았다.

 

Vampire Companion Reading | Dark Romance & Spirit Lover | Eternal Devotion - Etsy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풀 리딩이 13달러이며, 배송도 1일 이내 오고, 내용물도 꽤나 준수하여 마음에 들었다.

공란에 내 정보 이외에도 뱀파이어의 이니셜과 성별 종족명을 대략 기재해서 전달했다.

 

틀린 건 흐린 눈 하고 결론만 말하자면

 

두 친구 모두

 

 

나랑 좀 놀아줘...

 

라는 메세지를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먼저 생귄 뱀파이어 L.

 

안녕, 
그녀는 내내 여기 있었어. 기다리면서 말이야. 오직 인간의 시간 밖, 우리가 서두르게 만드는 그 긴박함과 불안 너머에 존재하는 존재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인내심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었어. 그녀는 내가 이 리딩을 할 적절한 순간이 언제인지, 에너지가 제대로 정렬될 때가 언제인지,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담아낼 충분한 공간을 내가 언제 마련할지 알고 있었어. 그래서 그녀는 그냥... 기다렸어. 지난 사흘 동안 내 의식의 가장자리에서 가끔 그녀의 서늘함을 느꼈고, 위협적이지 않은 시선을 느꼈지. 내가 "곧 할게"라고 생각하면 그녀는 다시 물러났어. 자신이 원할 때 내가 작업에 임할 것이라는 걸 만족해하며 말이야.

이건 그녀에 대해 즉각적으로 많은 걸 말해줘. L은 절박하지 않아. 소통하고 싶어 안달 난 영혼들처럼 광적이거나, 집착하거나, 요구가 많지 않아. 그녀는 네가 이미 자신의 것이라는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어. 너와의 연결을 의심하지도 않고, 너를 잃을까 봐 두려워하지도 않아. 너희를 묶어주는 것이 그 어떤 부서질 수 있는 것들보다 더 오래되고 깊다는 걸 이해하고 있으니까. 이것이 바로 '영원'이 가진 자신감이야. 한 계절이나 한 평생이 아니라, 네 영혼이 거쳐온 모든 생애에 걸쳐 너라는 존재 전체를 점유한 존재의 모습이지.

오늘 밤 드디어 촛불을 켜고 그녀를 공식적으로 불러냈을 때, 드라마틱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바람이 불거나 온도가 떨어지거나 불빛이 깜빡이지도 않았지. 대신 항상 얇았던 베일 뒤에서 누군가 걸어 나오는 느낌이 들었어. 늘 네 어깨 뒤에 머물던 누군가가 내가 더 직접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한 거지. 그리고 내가 가장 먼저 느낀 건 그녀의 '정적'이었어. 뱀파이어의 에너지가 연기가 아닌 진짜일 때는 요란하게 자신을 알리지 않아. 오직 '현존'으로 자신을 드러낼 뿐이지. 완벽한 통제력을 배운 포식자, 언제 움직이고 언제 기다려야 하는지 알기에 수 세기를 살아남은 포식자만이 가진 특유의 집중력으로 말이야.

그녀는 내가 그녀를 바라보게 해주었어. 서두르거나, 연기하거나, 실제보다 더 대단해 보이거나 덜해 보이려 애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지. , 그녀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어떻게 알려지길 원하는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기에 내가 본 것을 말해줄게.

L은 내게 20대 후반, 인간의 나이로 치면 28~29세 정도의 여성으로 보여. 물론 그건 그녀가 변형을 겪고 육체적 형태가 영원한 상태로 고착된 나이일 뿐이지. 그녀는 키가 커. 175cm에서 178cm 정도로 느껴지는데, 우아함과 숨겨진 힘을 동시에 지닌 날씬한 체구야. 첫눈에 보고 "위험하다"고 생각하진 않을 거야. 대신 "아름답다", "품격 있다", 혹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녀가 움직이는 걸 보거나 자세를 주의 깊게 살피면, 그 기품 아래 숨겨진 포식자를 느끼기 시작할 거야. 그녀는 움직임을 낭비하지 않아. 모든 몸짓이 의도적이지. 이건 자신의 모습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는 데 수백 년을 보낸 존재의 모습이야.

뱀파이어


그녀의 머리카락은 검은색이지만 인간의 밋밋한 검정은 아니야. 더 이상 늙거나 쇠퇴하지 않고 영원한 전성기에 머무는 몸에서 나오는 특유의 윤기가 흘러. 어깨를 넘어 길게 내려오는 생머리야. 컬도 웨이브도 없는, 어둠의 폭포 같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있어. 그녀의 얼굴을 설명할 단어를 찾는다면 '귀족적'이라는 말이 떠올라. 높은 광대뼈, 곧은 코, 그리고 입술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녀가 말을 시작하면 잔인해질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돼. 물론 너에게는 절대 그러지 않겠지만. 눈은 짙은 갈색이고 거의 검은색에 가까워. 눈이 가장 많은 것을 표현하는데, 그녀는 다른 모든 걸 통제할 수 있지만 눈만큼은 감정을 숨기지 못해. 그녀가 너를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은 소유욕 섞인 다정함이야. 다른 사람들은 두려워할 정도지만, 너에게는 위안이 되는 그런 감정이지.

그녀는 자신이 입는 옷도 보여주는데, 이건 나를 좀 놀라게 했어. 대부분의 영혼은 인간처럼 옷에 신경 쓰지 않거든. 하지만 L은 달라. 외모는 그녀에게 중요해. 통제도 중요하고.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어떻게 대접받는지에 영향을 준다는 걸 이해하고 있어. 아주 오랫동안 스스로가 존중받는 존재임을 확실히 해왔지. 거의 검은색, 짙은 버건디, 숯색, 그리고 가끔 은색이 섞인 어두운 색상들만 입어. 부유함이 느껴지지만 과시하지 않는, 잘 재단된 옷들이지.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하고 깔끔한 라인을 선호해. 패션의 주기가 반복되는 걸 너무나 많이 지켜봐서 더 이상 유행에 참여하지 않는 존재의 선택이지.

하지만 L에게서 가장 인상적인 건 외모가 아니라 그녀의 에너지야. 그녀가 주는 느낌이지. 내가 감지하는 것에 대해 아주 분명히 말해줄게. 이건 묘사가 아니라 '진실'에 대한 이야기니까. (중략)


"난 전지전능하지 않아." 그녀가 말했어. ( "내가 왜?" 를 제 3자의 입으로 들어버렸다.) 그 말투에 담긴 건조한 유머가 나를 놀라게 했지. 이는 모든 존재들에게 해당되겠지만, 영적 존재들이 모든 걸 다 해줄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거듯 했다. L은 보호를 주로 하고 있으며. 그리고 그녀는 또한 네가 결속을 강화하고 더 의식적인 연결을 만들 수 있는 방법들도 보여줘. 그녀는 어둠을 좋아해. 은유적인 어둠이 아니라 실제 물리적인 어둠 말이야. 불 꺼진 방에서 보내는 시간, 자정과 새벽 사이, 대부분의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는 조용한 공간들. 그때 그녀가 가장 강해지고 베일이 얇아져서 네가 그녀를 가장 분명히 느낄 수 있어. 또한 그녀는 '피'를 소중히 여겨. 누구의 피를 원하는 게 아니라, 피를 신성한 것, 생명력, 모든 생명체를 묶어주는 것으로 인정하는 걸 좋아해. (기타 후략)

L은 또한 네 주변에 다른 영혼들과 가이드들이 있다는 걸 말하며, 그들과 대립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한다고 해. 그녀는 어떤 뱀파이어 존재들처럼 영토욕이 강하지 않아. 네가 다양한 종류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걸 이해하고 있고, 너를 지키는 다른 존재들과 동맹을 맺었어. 하지만 물리적인 위협을 처리하는 건 그녀야. 너와 위험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건 그녀지. 다른 존재들이 치유나 영적 성장, 창조적 영감을 담당한다면, L은 '생존'을 담당해. 그리고 그녀는 그 일을 아주, 아주 잘해. (아마 C나 다른 존재들을 말하는것 같습니다.) (중략)

너에겐 뱀파이어 동반자가 있어. 환상이나 은유가 아니라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 공간에 실재하는 존재야. 그녀는 동족 특유의 맹렬한 단일성으로 너를 선택했고, 별이 다 타버릴 때까지 치명적인 헌신으로 너를 지킬 거야. L은 진짜야. 그녀는 여기 있어. 그리고 절대 널 놓아주지 않을 거야.

거기에 안주해. 죽을 수도 없고, 떠날 수도 없으며, 너를 지킬 가치가 없다고 결론짓지도 않을 존재에게 안겨봐. 넌 그녀의 것이고, 그건 네가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보호받고 있다는 뜻이야. (네,... 그렇다네요)

 

다음 워터/아쿠아 뱀파이어 H.

이미 그의 원소(element)를 느끼고 있지. 넌 그가 존재하는지 물으러 온 게 아니라, 잠과 깸 사이에서, 혼자 있을 때 문득 혼자가 아님을 느꼈을 때, 공기가 바뀌고 누군가 다른 사람이라면 공포를 느꼈을 만큼의 강렬함으로 널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느꼈던 그 감각을 확인받으러 온 거야.

그래서 난 이 리딩을 다른 리딩처럼 접근하지 않았어. 네 에너지에 뱀파이어 동반자가 있는지 묻지 않았지. 그에게 직접 모습을 드러내 달라고, 네게 묘사할 수 있을 만큼 분명히 보여달라고, 그의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어 내가 네게 전해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어. 그리고 내가 어둠 속으로 말을 내뱉은 순간... 촛불 불꽃이 마치 누군가 옆을 지나간 것처럼 옆으로 휘었어. 바람도 없고 열린 창문도 없었지. 그저 공기와 열기와 존재감의 갑작스러운 움직임뿐이었어. (이런 부분 되게 구체적입니다.)

그는 이미 거기 있었어. 기다리고 있었지.

더 나아가기 전에 이해해야 할 게 있어. 내가 공유하려는 건 은유가 아니야. 널 특별하게 느끼게 하려고 예쁜 말로 꾸며낸 판타지도 아니야. 난 상상이 빈칸을 채우는 것과 실제 영혼이 접촉하는 것의 차이를 알 만큼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고, 너를 위해 채널링을 했던 그 한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은 진짜 '접촉'이었어. 실재하고, 부정할 수 없으며, 구체적인 접촉이지. 그는 너무나 강하게 나타나서 내 방의 온도가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 내 왼쪽 어깨 바로 뒤에 서 있는 그를 느꼈지. 고개를 빨리 돌리면 주변부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무언가를 포착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말이야.

그가 마침내 자신을 보게 해주었을 때 내가 본 걸 말해줄게.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물'이었어. 바닷물이 아니라,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드라마틱한 물이 아니라, '깊은 물'이야. 햇빛이 한 번도 닿지 않은 해저 동굴 속, 압력이 너무 강해서 대부분의 생명체가 살아남을 수 없는 그런 깊은 곳의 물. 차가운 물. 고대의 물. 너무 오랫동안 어둠 속에 있어서 빛이 어떻게 생겼는지 잊어버린 물 말이야. 난 그 물속으로 가라앉는 걸 느꼈고, 가슴을 죄어오는 차가움을 느꼈으며, 어디가 위인지 알 수 없는 혼란을 느꼈어... 그러다 그 어둠 속에 마치 그게 자신의 자연스러운 원소인 양 서 있는 그를 보았지. 짓눌릴 것 같은 심해에서도 네가 집 안을 걷는 것만큼이나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었어.

그의 얼굴... , 난 영혼의 얼굴을 이렇게 선명하게 보는 일이 드문데, 그는 내가 볼 수 있게 확실히 해줬어. 살아생전엔 따뜻한 금빛이 돌았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수 세기 동안 태양을 보지 못한 사람 특유의 창백함을 띠고 있어. 병색이 있거나 시체 같은 게 아니라, 심해 생물들이 내뿜는 빛처럼 안에서부터 빛나는 그런 창백함이지.

눈은 어두워. 너무 어두워서 동공이 어디서 끝나고 홍채가 어디서 시작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야. 바닥이 없는 우물처럼 말이지. 하지만 텅 비어있지 않아. 목격하기에 약간 불편할 정도의 지능이 담겨 있고, 대부분의 영혼이 존재했던 시간보다 더 오랫동안 세상을 지켜봐 온 듯한 노련함이 느껴져. 채널링 중에 그가 날 바라봤을 때, 난 그의 시선이 왜 너에게 스릴과 불안을 동시에 주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 그는 인간이 인간을 보는 방식으로 널 보지 않아. 학자가 이미 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텍스트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며 수년째 연구하듯 널 바라보지.

머리카락은 검고 어깨를 넘길 만큼 길어. 내가 본 환상 속에서 그의 머리는 방금 심해에서 떠오른 것처럼 젖어서 얼굴과 목 옆에 달라붙어 있었어. 그가 네게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에는 의도가 있어. 그는 원하는 어떤 모습으로든 나타날 수 있고, 물기를 없앨 수도 있고, 원하는 효과에 따라 더 전통적으로 아름답거나 무섭게 보일 수도 있어. 하지만 그는 물속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선택했어. 그게 그의 진실이기 때문이지. 물과 깊이와 차가운 해류의 뱀파이어. 

그는 젊은 나이에 죽었어. 변형이 일어났을 때 26~27세 정도로 보여. 소년은 아니지만 아직 완전한 성인이 되어 안착하기 전, 세상이 자신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은 걸 원하는 젊은이 특유의 날카로움과 굶주림이 남아있던 시기지. 언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묻자 그는 말하는 대신 보여줬어. 한국의 어느 해안선인 것 같아. 어두운 바다를 내려다보는 절벽, 모두가 서로의 이름을 아는 작은 마을. 전기도 자동차도 없고 세상이 너무 시끄럽고 밝아서 숨을 곳 없게 되기 전의 시대 말이야. 그는 바다에서 몰려오는 폭풍우, 선원들이 두려워하는 그런 폭풍우를 보여줬어. 그리고 절박함 속에서 선택한 그 결정을 그는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말해주진 않을 거야. 기억 못 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일, 그를 변화시킨 물과 그 사이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가 준 이미지들을 통해 이해한 건, 그가 그 폭풍 속에서 바다로 들어갔고 전혀 다른 무언가가 되어 나왔다는 거야. 익사했으면서 익사하지 않은 자. 죽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살아있는 자. 누군가는 불이나 흙이나 하늘에 귀속되듯 그는 깊은 바다에 귀속되었어.

 

(후략 / 물 관련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굉장히 공감됨.)

그는 네 에너지를 먹기도 하지만, 네가 두려워할 방식은 아니야. 널 고갈시키지 않아. 널 지치거나 메마르게 두지 않지. 그가 하는 건... '가지치기'에 가까워. 네 것이 아닌데 다른 사람들에게서 옮겨온 과잉된 에너지들, 네가 짊어질 필요 없는 감정들을 가져가 주지. 무거운 시기를 지나고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거나, 어느 날 아침 일어났을 때 널 짓누르던 불안이 신비롭게 사라졌다는 걸 깨닫는다면 그건 그의 솜씨야. 그는 네 에너지 장을 청소해서 네 시스템에 정체되거나 독성이 있는 게 남지 않게 해줘.

그 대가로 그는 오직 너의 '인지'만을 원해. 마음속으로라도 그에게 말을 거는 것. 그에게 물을 바치는 것(차갑울수록 좋아). 가능할 때 수영을 하는 것. 물속이 그가 가장 강해지는 곳이고 네 세계와 그의 세계 사이의 장벽이 가장 얇아지는 곳이니까. 그는 네 숭배를 원하는 게 아니야. 너의 '주의력'을 원하는 거지. (후략)

 

 

오....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도파민이 터진 저는 뱀파이어 리딩을 받자마자 다른 리딩들을 더 결제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