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와 축성, 달 오일 제작 및 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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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마법 오일 제작일기 및 사용 후기
달 오일,달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한 오일다음은 달 오일 이야기.개인적으로 나는 시판 달 마법오일에서 효과를 별로 못 봤음.안 맞는 오일 있잖아.쓰면 되게 불쾌함. 보통 달 오일이라고 하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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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오일 사용 후기
feat. 응급실 야간당직반
최근 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집 좀 정리할 겸 예전에 내 오일과 원석들을 함께 보관해두었는데, 죽어가던 원석들이 갑자기 빤딱빤딱하게 살아났다는 것이다.
대신 오일 쪽 에너지는 꽤 빠져 있었다고 했다.
나: 엥, 진짜요?
지인: ㅇㅇ. 원석이 한두 개도 아니었는데 다 살아났던데?
나: ??????

그 이야기를 들은 날 밤, 나도 문득 내가 들고 다니던 원석과 팔찌들을 확인해봤다.
나는 외출할 때 마법 오일 한두 병과 원석, 팔찌, 기타 작업물을 함께 들고 다니는 편이다.
다만 요즘은 외부 일정이 많다.
뒤지게 덥고, 가끔 비도 맞고, 땀도 흘리고, 짐도 많았다. 장비를 깨먹을 뻔한 사고까지 있었다.
이런 날이 지속되다보니 원석이나 팔찌들도 상태가 꽤 떨어진다.
빛이 탁해지거나, 축 처지거나, 전체적으로 기운이 빠진 느낌이 난다.
그런데 이 날은 외부일정이 있었고 이상하게도 외부 일정을 끝나고 보니 팔찌와 원석 기타 가방의 물건들이 너무 멀쩡했다.
아니, 멀쩡한 정도가 아니었다.
죽어가던 팔찌들이 살아 있었다.
계통도 다르고, 목적도 다르고, 작업 방식도 다른 팔찌들이 죄다 쌩쌩해져 있었다.
대체 왜?
그러다 가방 안에 함께 들어 있던 달 오일을 확인했다.
아.
얘가 D져 있었다.
정확히는 오일 자체가 상하거나 물리적으로 변질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안에 있던 작업의 중심과 에너지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좀 방전된 수준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것을 팔찌들에게 죄다 나눠주고 퇴근한 느낌이었다.
아니, 퇴근도 못 했다.
과로사했다.
1. 나의 달 오일은 대체 무슨 일을 한 것인가
처음에는 달 오일이 팔찌들을 충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달 오일이 자기 성질을 일방적으로 덮어씌웠다면, 모든 물건이 비슷한 달 기운을 띠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각각의 아티팩트가 각자의 본질대로 살아났다.
그러니까 달 오일이 한 일은 새로운 성질을 주입한 것이 아니라, 각 팔찌 안에 이미 존재하던 작업 구조를 다시 깨운 것에 가까워 보인다.
묵은 것을 걷어내고,
막힌 흐름을 풀고,
남아 있던 작업의 불씨를 찾아서,
각자 원래 자리로 돌려놓은 것이다.
팔찌 응급실 야간당직반.
환자 상태 확인.
정화.
흐름 확보.
출력 복구.
기존 축성 재가동.
그리고 본인은 사망.
이 정도까지 하라고 만든 건 아니었는데
나는 달 오일을 원석과 팔찌 단체 회복용으로 만든 적이 없다.
물론 정화, 순환, 회복과 관련된 기능은 염두에 두었다.
하지만 가방 안에서 혼자 팔찌 여러 개를 붙잡고 하루 내내 응급처치한 뒤, 자기 에너지를 전부 소진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달 오일: 환자분, 정신이 드십니까?
원석 1 : …….
달 오일: 제 출력을 쓰겠습니다.
원석 2 : …….
달 오일: 여기도 위급하군요.
타로카드 : …….
달 오일: 아니, 잠깐만요.
원석과 팔찌들: …….
달 오일: 주인님?
나: 외부 일정 중.
달 오일: GG.
그렇게 달 오일은 당직을 혼자 다 돌고 장렬히 전사했다.
2. 들려오는 달 오일 사용 후기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후기도 조금 이상하다
이 달 오일을 사용한 다른 분은 사용감이 정말 시원하다고 했다.
그냥 향이 시원하다거나 피부에 차갑게 느껴진다는 의미보다는, 무언가 답답하게 막혀 있던 부분이 걷히고 정리되는 듯한 느낌에 가까웠다고 한다.
또 다른 분은 정화나 공간 청소에 사용하기 좋다고 했다.
그런데 흘리거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사용했을 때, 근처의 전자기기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물론 오일 때문에 전자기기가 고장 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기기 자체의 문제였을 수도 있고, 단순한 우연이었을 수도 있다.
다만 두 번 모두 오일을 과량으로 사용하거나 흘린 직후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하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인상적인 경험이었던 모양이다.
다행히 완전히 망가진 것이라기보다는 잠시 멈추거나 쉬는 듯한 상태였다고 한다.
전자기기: 저도 정화 대상인가요?
달 오일: 일단 Shut-Down 하세요.
전자기기: 네?
달 오일: 휴식도 정화입니다.
전자기기: …….
사용자: 아니 이런.
신기하다.
누군가는 시원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정화와 청소에 좋다고 하고,
나는 죽어가던 원석과 팔찌들이 단체로 살아나는 것을 확인했다.
체감의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막힌 것을 걷어내고, 과하게 쌓인 것을 비우고, 흐름을 다시 정리하는 쪽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다만 전자기기 근처에서는 과량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영적인 이유를 떠나서라도 오일은 액체다.
기계에 액체를 흘리는 것은 그냥 물리적으로도 좋지 않다.
신비한 후기는 신비한 후기고, 전자제품 침수는 침수다.
조심하도록 하자.
그리고 이건
나도 신기하고
일단 살려보고 싶어서
연구좀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