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을 만들었다.
레이키, 임파워먼트, 서비터, 스피릿 컴패니언, 탈리스만.
오컬트 하면 생각나는 게 참 많은데
크래프트를 하다 보면 마법 오일 쪽으로 많이 간다.
그 이유가 탈리스만은 하다 보면 무한증식 한다.
재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지출이 커진다.
대충 만드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건 내 성향이랑 달라서,
좋은 재료로 소량 작업하는 방법을 택한다.
종이 탈리스만도 많이 해봤는데,
이건 좀 다르다.

겸사겸사 새로 맹든 오일이 있다. 일명 영또 오일, 아니 탐구 오일..
처음엔 그냥 짙은 나무 향, 오래된 고목 향,
뭔가 깊고 묵직한 숲의 밑동 같은 느낌으로 잡았는데
만들고 나서 써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공부할 때 좋았다.
오컬트 공부하거나, 자료 찾아보거나,
뭔가 하나 붙잡고 깊게 파고들 때
집중이 잘 되는 느낌이 있었다.
타로나 리딩할 때도 괜찮았다..
다만 막 엄청 깊게 들어가거나 확 잠수해야 하는 리딩에는
조금 아쉬울 수 있다.. 그건 다른 걸로 대체가 가능하니 패스.
대신 내구도가 올라간다
30분 되는거 한두시간 한다던지.
이 오일은 감정을 더 깊게 끌고 들어간다기보다는
오히려 감정적인 상황에서 한 발짝 물러나게 해준다.
“아, 지금 내가 너무 휩쓸리고 있구나.”
“이건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
이런 식으로
정리하고, 복기하고, 다시 보는 쪽에 더 가깝다.
그래서 리딩 전에도 괜찮고,
리딩 끝난 뒤에도 좋았다.
특히 리딩이나 작업을 하고 나면
가끔 그 분위기에서 바로 빠져나오기가 힘들 때가 있는데,
이걸 쓰면 좀 빨리 현실 감각으로 돌아오는 느낌이 있었다.
흥분시키는 오일은 아니고,
막 감정을 터뜨리게 하는 오일도 아니고,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서
내가 뭘 봤는지,
뭘 놓쳤는지,
무엇을 더 파고들어야 하는지
차분하게 보게 해주는 쪽.
한마디로 말하면
공부, 탐구, 복기, 정리용 오일.
직관은 쓰되 너무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게 해주는 느낌.
나한테는 오컬트 공부할 때,
작업이나 리딩 전후 정리할 때,
그리고 감정적으로 복잡한 일을 조금 떨어져서 보고 싶을 때
꽤 잘 맞았다.
이전 모 오일처럼 한두 방울만 써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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